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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유권자 급증  

초점/ 용인시민 '표심'은?

2년 전 용인의 수지로 이사온 박아무개씨(남. 33), 서울 출근길은 오늘도 만원이다. 가뜩이나 비좁은 도로에 곳곳이 공사 중.
박씨에게 용인은 서울의 위성도시이상 의미는 없다. 아침에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기 때문에 용인에서 지내는 시간은 잠자는 시간뿐. 교통, 환경, 교육... 어떤 면에서도 바로 옆 분당과 비교할 수 없다. 뉴스는 꼬박꼬박 보는 편이지만 시장이나 시의원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 어쩌다 마주친 지방선거 후보자들 경력을 보니 토박이들 잔치에 전문성도 떨어져 보인다. 박씨는 "추진력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뽑아야 교통, 행정 등이 제대로 굴러갈 것 같습니다"라며 선호하는 후보자상을 밝혔다.
용인에서 나고 자란 김아무개씨(남. 46). 지난해부터 비료값도 안 남는 농사는 그만 두었다. 누구는 가지고 있던 땅이 폭등했다는 소문만 무성하다.
김씨는 자신의 지역만 개발에서 제외된 데 불만이 많다. 주위 사람들과 함께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 개발을 해줄 지역 출신의 후보를 밀어줄 생각이다.
박씨와 김씨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를 보는 입장도 여러 관점이 있을 것이다. 정치에 대한 불신은 높지만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각 후보들이 내거는 공약들로 선거는 우리에게 기대와 흥분을 낳게 하지만 그만큼 실망을 준 것도 사실이다. 용인 유권자들의 '표심'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자들도 촉각을 세우고 당선을 향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후보자만 1백여명>
시장에서 시의원까지 출마자들은 저마다 색다른 전략을 무기로 일찌감치 지역민심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선거법의 제약 때문에 '얼굴 알리기'에 한계가 있다.
도지사, 시장, 광역의원 4명, 시의원 19명 등 출마자를 평균 4명으로 계산할 경우 100여명에 이르는 후보자들이 혼전을 벌이고 있어 후보자들의 이름조차 기억하기 힘들다. 더구나 이번 지방선거는 월드컵, 정치 불신 등으로 관심과 참여도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5년 1회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66.0%, 98년 2회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4.9%로 떨어졌다. 올해 선거 역시 월드컵, 정치 불신 등으로 유권자의 참여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형 유권자 급증>
용인 유권자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시와 농촌이 병존한 도농복합형 도시로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2원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주민이 급증하고 있어 도시형 유권자들의 증가가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신도시 대규모 아파트의 이주민들은 도시형 유권자로서
현재 용인의 인구는 44만 6955명(2001년 11월 기준)명으로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최근 6차례 선거 평균 유권자 증가 비율이 13.5%에 이르는 인구 급증 지역으로 98년 지방선거 당시 용인의 유권자는 20만 4471명이었으나 2000년 16대 총선 유권자는 24만 8760명. 특히, 용인 유권자의 28%를 차지하는 수지의 유권자는 90% 이상 이주민으로 구성된 지역이다.

<'소 지역주의' 투표 예상>
구도시냐 신도시냐에 따라 후보자와 정당에 대한 우위가 달라진다. 특히 선거구가 작을수록 안면이 있거나 주민과 밀착되어 있으므로 능력과 비전보다 개인적 관계형성에 따라 표가 움직일 가능성이 많다.
토박이가 아니면 안된다, 저쪽사람이니 표를 얻을 수 없다, 향우회에서는 누구를 밀어야 한다, 우리 학교 출신이 나와야 한다, 저쪽이 나오는데 우리만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등 '소 지역주의' 투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
신도시 지역은 주민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기보다 정당, 인물이 중심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적인 문제보다 지역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인물을 선호하는 현상은 신도시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역 현안 이슈>
현재 용인시의 가장 시급한 문제점은 교통난 해소다. 이제 용인은 수도권의 중심 축으로 성장함에 따라 수도권을 전체 생활권으로 형성했기 때문에 용인의 유권자들은 출마자들이 해결해줄 문제로 교통난 해소를 요구할 것이다.
또한 전체적인 생활수준의 향상, 아파트의 증가 등으로 편의, 문화시설에 대한 요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런 지역 현안들을 정치인보다 전문행정가나 시민운동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점에 주목할 수 있다. 지속되어온 개발과 변화의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의 행정가나 비리와 부패에 연루되지 않은 시민운동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낮은 정당 선호도>
대선 전초전의 성격인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대선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향방이 대선으로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후보들은 그러나 아직까지는 제대로 된 선거전략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 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상향식 공천 방식을 새롭게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공천 방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감을 떨치지 않고 있으며 어느 때보다 전문성과 청렴성을 요구하고 있다. / 용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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