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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선거의식 현안사업 뒷전  

민원여파 우려 체육공원·화장장은 ‘쉬쉬’ 연기
건설사업·체육행사 등 홍보성 예산 ‘조기집행’

용인시가 도시화와 인구급증으로 인한 주차난·체육시설·묘지난 등의 현안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하기 위해 계획한 각종 사업이 민원을 의식해 선거 뒤로 연기하거나 발표를 미루고 있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도로 등의 사업이나 체육행사 등은 예년보다 앞당겨 실시하고 있어 선심·홍보성 시책이라는 지적이다.

용인시에 따르면 사업시행에 따른 주민과의 마찰이나 적극적인 유치로 인해 민원이 예상되는 사업만 해도 30∼60만평 규모의 체육공원을 비롯해 묘지난 해결을 위해 납골당과 납골묘·화장장 등을 갖춘 수십만㎡에 이르는 대단위 장묘시설, 불법주차를 막고 과포화 상태에 이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계획한 시청주변 일방통행로 등이다.

가칭 용인체육공원의 경우 용인시가 인구 100만명에 대비해 추진해 온 중장기 프로젝트. 시는 지난 2000년 6월에 세운 15만평 규모의 종합체육공원을 2배로 확대, 지난해 전국 규모 체육대회 유치가 가능한 용인종합체육공원을 조성한다며 입지선정 용역을 발주, 완료했다.

용역안에 따르면 종합체육공원 예상 후보지는 조성가능 면적이 33만평 이상인 고림지구를 비롯해 포곡면 마성지구, 기흥읍 지곡지구, 양지면 송문지구 등 모두 8곳. 시는 이들 예상 후보지 가운데 시가지 혼잡방지와 접근성 등을 고려해 예비 후보지를 2∼3곳으로 압축, 공청회를 통해 규모와 최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는 입지선정 용역 완료 6개월이 다되도록 보고회는 물론, 예비 후보지 선정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

시가 구상중인 또 한가지 대단위 사업은 장묘시설. 용인시의 경우 공식적으로 허가된 묘지면적은 공설묘지, 사설법인묘지, 공동묘지, 가족 종중묘지 등 555만㎡에 이른다.

이는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최대 면적으로 불법 묘지까지 합하면 묘지면적은 더욱 늘어난다. 하지만 묘를 쓸 수 있는 곳도 많지 않고 수용기수도 전체의 32%에 해당하는 4500기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포화상태에 이른 묘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십만㎡에 이르는 대단위 장묘시설을 계획하고 입지선정을 위한 용역을 끝마쳤다.

시는 2016년까지 인구증가율을 감안해 최소 3만기 이상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납골당과 납골묘, 화장장 등을 갖춘 토털 장묘시설을 마련할 예정이지만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선거뒤로 발표를 미루고 있다.

민원을 의식해 선거뒤로 밀린 사업은 시청일원 일방통행로 지정도 마찬가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불법주차를 막아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시행할 예정인 일방통행로는 주민 설문조사뿐만 아니라 설계까지 모두 마친 상태로 공사 착공날짜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일방통행로안에 의하면 시청을 비롯해 오성프라자, 제일은행, 청수상가 등 시청 주변 25개 구간(총연장 3.5km) 이면도로를 일방통행로와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 고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 68%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반대입장을 표시한 32%의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을 우려해 착공을 앞두고, 갑자기 일방통행 시행을 하반기로 미뤘다.

반면 도로와 교량, 상·하수도 등 도시정비와 각종 주민숙원사업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는 사업에 올해 전체 예산의 90%가 넘는 410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시는 지난 2월 도로를 비롯해 교량, 설계·감리, 상·하수도 공사 등 투자 및 용역사업을 상반기에 집중하기로 하고 4월 안에 85% 이상 계약을 완료할 방침을 세웠다. 또 시 예산의 85% 이상을 상반기에 집중 배정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해 사업은 신규 사업이 644건에 681억원, 계속비 사업이 3344억원, 기타 사업 등이 80건에 295억원 등 805건에 4321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2월 초 현재 284건에 이르는 3735억원은 이미 설계를 끝냈고 전체의 49%에 달하는 392건(388억원)은 설계를 마쳤거나 진행중에 있다.

주민참여 제한과 부실공사 등 투자사업 단기간 집중에 따른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가 90%가 넘는 예산을 상반기인 6월안에 집중하고 있는데 대해 선심성 행정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적지 않다.
선심·홍보성 사업은 체육계도 마찬가지다. 예년과 달리 일부 체육행사가 선거 전에 치러지고 있거나 치러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업이 상반기에 집중돼있어 행사 준비에 쉴 새가 없다”면서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선거전에 행사를 하게 되면 기회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겠냐” 관계자의 말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함승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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