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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5/4(토) 07:56 (MSIE6.0,Windows98,T312461) 211.215.106.120 1024x768
[한국 교육-희망의 현장]영산대  

***중앙일보의 기획특집 연재 기사입니다.***
한국형 로스쿨… 재판기록으로 강의  

학교 교육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불신이 심각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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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교육이 입시지향적이고 획일적이라는 비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대학의 교과과정과 내용이 비실용적이라는 산업계의 불안도 날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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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제시 없이 교육 전반에 대한 불만과 비판만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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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람직한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현장이 적지 않아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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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교육의 틀을 만들려는 시도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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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개혁의 교육현장을 10회에 걸쳐 소개하면서 우리 교육이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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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웅상읍 천성산(千聖山) 기슭에 위치한 영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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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설립된 신생 대학답게 '박제(剝製)된 학문'이 아니라 실용 중심의 살아있는 교육을 강조하는 교육방식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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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측은 12개 학부 34개 전공 가운데서도 법률행정학부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한국형 로 스쿨(law school)제도를 만들어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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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구욱(夫龜旭)총장은 "학부에선 법조인으로서의 소양을 쌓게 한 뒤 대학원에서 본격적인 법률공부를 시키는 것이 이 제도의 골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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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대학원 4개 전공 가운데 일반법무.국제법무 전공 과정은 서울 삼성동 '서울 강의지원본부'에서 운영하는 등 수요자(학생)를 찾아나서는 교육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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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부산고법 판사 출신인 김동호 교수의 '법률서식 작성' 수업시간. 학생들은 金교수가 제시한 견본을 참고로 소장을 작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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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간의 분쟁에 대해 조언을 하거나 간단한 소송은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한 '실용학습'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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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까지 수원지법 판사였던 김창희 교수는 자신이 법관 시절 맡았던 재판의 기록을 교재로 해 '민사소송법'을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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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 고시반에서 만난 법률행정학부 4학년 전영진(25)씨는 "실무경험이 있는 교수님께 판례 위주로 수업을 받으니까 법리가 쉽게 이해되고 폭넓은 법률지식도 얻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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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학 학생들은 교양과목으로 '논어'를 배운다. 법률행정학부 학생들은 여기에 추가되는 과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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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대학''중용''성학집요''목민심서' 등 동양고전과 플라톤의 '국가' 등 서양고전으로 구성된 '인문학 기초'를 이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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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행정학부 신입생 백민흠(19)군은 "훌륭한 덕성과 건전한 가치관을 지닌 법조인이 되는 데 이같은 교양과정이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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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법무대학원 학생 6명이 재학 중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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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처 정성환 팀장은 "올해 정보통신 분야와 호텔관광학부를 특성화 분야로 추가 지정했다"며 "12개 학부(34개 전공) 모두를 실용 중심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게 학교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산대 법률행정학부는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다. 첫 신입생들이 올해 4학년이 된 신설 학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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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학부가 기존 교과과정을 과감하게 무시하고 실험적인 교육 방식을 채택해 법조계와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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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학의 실험적인 법률교육 방식은 '한국형 로스쿨 제도'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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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부터 이듬해 10월까지 미국식 로스쿨 제도 도입을 둘러싸고 논의가 뜨거웠으나 현재는 도입이 유보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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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산대는 미국 로스쿨 제도를 근간으로 독자적인 방식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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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교수진을 법률 실무자 중심으로 구성했다. 48명의 교수(법무대학원.겸임교수 포함) 중 41명이 윤관 전 대법원장(명예총장).양삼승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판.검사 출신 변호사 또는 국내외 로펌 출신 변호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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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현장의 지식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교육을 하자는 의도에서 이렇게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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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내용과 방법도 독특하다. 기존 대학이 학문 중심의 법학을 가르친다면 영산대는 실무적인 법률교육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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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학에는 없는 '법률상담실무''법률서식작성' 등의 강좌를 개설한 것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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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진행도 소송기록을 활용해 사례.판례 중심으로 이뤄진다. 분쟁의 원인에서부터 소송과정을 거쳐 판결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례를 경험하면서 법적 사고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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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대는 정보통신(IT)분야 3개 학부와 호텔관광학부를 특성화 분야로 선정, 실용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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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관광학부의 경우 부산 해운대에 있는 재단 소유 호텔을 실습장으로 활용한다. 학생들이 직접 이용하면서 호텔 운영 전반을 경험토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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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의 호텔을 순회하는 호텔 투어 실습과정도 있다. 교수진 역시 전.현직 호텔 사장과 관광협회 간부 등 실무자 위주로 짜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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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공학부는 교육과정이 '맞춤식'으로 돼 있다. 학생이 희망하는 진로에 맞춰 전공 내에서 세분화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도록 도와주는 제도(전공 트랙)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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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공학 전공의 경우 민간기업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맡기고 학생들이 수시로 업체를 방문해 현장감을 익히도록 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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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과 동시에 현장에서 '전문가'가 되도록 한다는 게 이 대학의 교육목표인 셈이다.


영산대 부구욱 총장 인터뷰
"현장서 바로 통하는 실용교육 힘써"  

"단순한 기능 교육이 아니라 살아 있는 지식 교육으로 우리 대학을 특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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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대 부구욱(夫龜旭.50)총장은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가 됐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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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학 운영의 두가지 이념 축으로 '실사구시(實事求是)'와 '동양문화의 세계화'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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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총장은 "현장과 실무에 바탕을 둔 교육을 해 졸업 후 현장에서 곧바로 일할 수 있게 하는 실용 교육이 우리 학교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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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쿨의 장점을 원용해 우리 실정에 맞게 변형.적용한 법률행정학부의 교육과정이 대표적인 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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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동양 고유의 정신과 문화를 후대에 전승하고 세계 무대에 소개하는 데에 우리 대학이 나름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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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맹자 등 고전을 익히게 하고 태권도.동양체육전공 분야를 육성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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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총장은 "실용교육에 중점을 두더라도 미래의 지도자를 배출하는 것이 대학의 기본 책무라는 점에서 교양과정에도 적지 않은 예산을 쏟고 있다"며 "신설 대학이면서도 우수 교양과정 대학으로 평가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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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표현대로 준비된 총장이 아니었다. 총장을 맡기로 결심하기 열흘 전까지도 대학행정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법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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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부산지법에서 판사생활을 시작한 夫총장은 지난해 2월 법복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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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인 박용숙(朴容淑) 영산대 재단이사장의 권유를 받아들여 대학행정가로 변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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